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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커피나무 (Coffea arabica)

by 나무를 읽다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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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맛과 향,  카페인이 있는 커피나무 : 상록 활엽 관목

♠ 목: 용담목

♠ 과: 꼭두서니과

♠ 속: 커피속

♠ 종: 커피나무

♠ 분포: 아프리카

♠ 원산지: 동아프리카(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600년 전까지 커피나무는 에티오피아 산악림의 하층 식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 나무를 비롯한 '코페아종'은 구제 식물 무역에서 원유에 이어 2번째로 중요한 경제적 가치가 있다. 커피가 발견된 경위는 신화에 가깝다. 여러 가지 설 가운데 에티오피아의 염소 치는 목동 칼디 이야기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염소들이 빨간 열매를 주워 먹고 힘차게 날뛰는 모습을 목격한 칼디는 직접 그 열매를 먹어보고 갑자기 기운이 솟는 것을 느꼈다. 이 반응을 지켜보던 한 수도승도 호기심이 생겨 열매를 맛봤다가 수도원으로 돌아가 뜬눈으로 밤새웠다. 활력을 주는 열매에 대한 소문은 그 후로 널리 퍼졌다.

15세기 아라비아의 예멘 지역에서 커피가 거래됐다는 증거가 있다. 그곳에서는 코페아 원두를 끓여 '잠을 쫓는다'의 뜻의 가화라는 음료를 만들었다. 아라비아반도에서 재배되고 거래되면서 커피는 페르시아, 이집트, 시리아, 터키에도 정착했다. 

1475년 세계 최초의 커피숍 키바 한이 콘스탄티노플에 문을 열었다. 초기의 커피하우스는 새로운 정보, 사상, 문화 등을 교류하는 중심지 역할을 해서 '지혜의 학교'라 불렸다. 매년 전 세계에서 메카로 찾아오는 무슬림의 성지 순례가 초창기의 커피 전파에 기여를 했다. 메카를 통치하던 카이르 베이는 1511년에 커피를 금지하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했다. 그러나 술탄은 커피가 신성하다고 선언하고 그 통지자를 횡령죄로 추방했다.

커피나무는 서리가 없고 습윤하며 건기가 짧은 열대 기후와 아열대 기후가 적합하다. 깊고 배수가 잘되는 고지대 토양에서 잘 자란다. 아라비카는 커피 종 가운데 품질이 가장 뛰어나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대부분 로부스타 원두인 Coffea canephora이다. 나무에 함유된 높은 수준의 카페인이 해충을 쫓아낸다지만 최근 향긋한 흰 꽃의 수분을 도는 곤충들도 인간처럼 카페인에 중독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커피나무 입장에서 카페인은 결국 이 유익한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도록 유인하는 진화적 특성일 것이다.

<10월12일 커피나무>

 

[출처]

나무이야기 (케빈 홉스, 데이비드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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